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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ywood tomb 2

plywood tomb 2

plywood tomb 1

plywood tomb 1

Plywood tomb

Design / Mootaa, Eunwhan Cho, Taiho Shin

450 x 450 x 800 (mm)
Plywood, nail

Photograph / Mootaa

How long should your gravestone exist? This chair-shaped tombstone is made of plywood. The people remembering the owner of the gravestone will be able to remember the person who passed away sitting on the gravestone.  Also, about the time they depart this life, this grave will also be dispelled by the wind.

 

HERE LIES THE BODY OF
CHO, EUN WHAN
1981-2064

I appreciate you came to me. There may be many memories shared between you and me, but you are the meaning and pleasure beside me at this moment. 

The reason why the chair have a figure of a tombstone is that I want you to sit by my side for a while. And it is my last design as I spent a lot time as a designer. I don't expect you to remember me for hundreds of years. And I don't think I have lived for it. This tombstone will scatter by the wind at the time you come to my side who have remembered and loved me. Many things are like that. The disappearing things are the targets of sorrow, but when I admitted that it may disappear, the memories I had with you are left to me more conspicuously. 

I am now being disappeared. I don't remember the fine and concise things that the great men have left to us, but I feel happiness in that we can talk for a while who are far away. I expect we may greet each other adding other memories by the time you will come to me being added of those pleasures one by one. And I wait for those days. Looking back on the past, what is left as a regret is that I wasn't true to the people around me and my daily life at this time.
I think of how true I was to the targets beside me in the efforts and times I struggled to get more. And I have put my true mind on the things I designed, and I designed while thinking whether I have passed my trueness to my acquaintances. 

My tombstone is humble to be seen as a tombstone, and is neither beautiful nor impressive, but I wanted it to have the feeling that can be true to my acquaintances and my daily life. Things to have feelings were the meaning like that to me. One of the power that the things had is that they have other meanings besides the functions they have. So, I guess there are so many things inside my drawer, warehouse and boxes. In most cases, there are no correlations between the production of the things and the next meanings. Merely, it is accidental or the experience and time of the person who uses it endow meaning to it. The trivial cups which make us feel the people we had nearby or the old dolls that make my face reddish are like that. 

당신의 묘비는,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해야 하는가? 의자 형태의 이 묘비는 합판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묘비의 주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묘비에 걸터앉아 떠난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날 무렵, 이 묘비 또한 바람에 흩어질 것입니다.

묘비문
1981-2064
조은환

저를 찾아준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많은 기억들이 당신과 나 사이에 공유되어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저의 곁에 앉아 있음이 저에겐 의미이고, 기쁨입니다. 

저의 묘비가 의자모양인 것은, 당신이 제 곁에 잠시 앉아 주길 바라여서 입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 제가 드리는 마지막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수 백년간 저를 기억해 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살아오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를 기억해주고, 사랑해 주었던 당신들이 제 곁으로 떠나 올 때쯤, 이 묘비도 사라져 바람에 흩어질 것 입니다. 많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은 슬픔의 대상이기 쉽지만,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였던 때에 당신과 나눈 추억들이 저에겐 더 짙게 남아있습니다.

저는 지금 사라져 있습니다. 위인들이 남긴 멋지고 간결한 무엇은 떠오르지 않지만, 멀리 있는 우리가 잠시나마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러한 행복들이 하나하나 더해져 당신이 떠나 올 때 쯤, 또 다른 기억들을 더해 우리는 인사하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날들을 기다립니다.
돌이켜 볼 때에, 한가지 후회로 남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제 곁의 사람들과 일상들에 더 진실하지 못한 것 입니다.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한 노력과 시간들 속에 제 곁의 대상들에 얼마나 진실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제가 디자인 하는 것들에 제 진심을 담았고, 제 곁의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달했는지도 생각해 보며 이 묘비를 디자인 합니다.

묘비라기엔 초라한 저의 묘비는, 아름답지도, 인상적이지도 않겠지만 그 안에 제 곁의 사람들과 일상들에 진실할 수 있는 감정을 가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사물이 감정을 가지는 것은 제게 그런 의미였습니다. 물건이 가지는 위력 중의 하나는 그 물건이 본래 가지는 기능 외에,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서랍, 창고, 상자들 속에 물건이 터질 듯 많아 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게의 경우, 물건의 생산과, 차후의 의미에는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우연이거나,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과 시간이 의미를 부여시킵니다. 함께한 사람을 항상 느끼게 하는 하찮은 컵이나, 지금도 얼굴을 붉게 만드는 오래된 인형이 그렇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물건이 만들어 질 때에, 그것이 가지게 될 다른 의미가 의도되어 지거나, 예정되어 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리고 그 디자인을 이 묘비에 담아 봅니다. 제가 적고 있는 이 글이, 제 무덤에 적혀질 날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린 지금에 제 삶과 당신들의 삶을 되새기며 웃어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지금의 저에게, 그리고 제가 떠난 후의 당신에게만 의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한 의미와 감정들이 이 묘비에 담기길 기대합니다. 저의 글이 당신의 시간들에 의미를 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당신의 의미들의 아주 작은 부분에 저의 기억이 남아, 우리의 기억을 다시 나누며 이야기 할 날을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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